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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내장 자료실

[글] 녹내장 간단명료하게 생각하기: ‘GIFT’ (4) – 녹내장의 진행 양상
글쓴이 : 황영훈 등록일 : 2018.06.20 15:53:00 조회수 : 982

녹내장 간단명료하게 생각하기: ‘GIFT’ (4) – 녹내장의 진행 양상


4. T = Trend (진행양상) – 진행하고 있는가? 진행 속도가 빠른가? 


네 번째로 생각할 점은 진행의 유무 및 속도입니다. 초기에는 시신경유두나 망막신경섬유층의 변화(구조)가 시야의 변화(기능)보다 더 눈에 띄는 경우가 많지만 심한 녹내장의 경우에는 구조보다는 기능의 변화가 진행 판단에 더 중요한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말기 녹내장의 경우, 환자 스스로 시야의 변화를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 경우, 환자 스스로 한 눈씩 가리고 일정한 곳을 주시한 상태에서 시야변화를 확인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진행을 판단하는 방법은 안과의사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겠지만 모든 안과의사가 공통적으로 강조하는 것은 처음 자료를 충분히 확보하는 것입니다. 병원마다 구비하고 있는 장비의 사정이 다르겠지만 처음 진단 당시의 안압, 각막두께, 시신경유두/망막신경섬유/안저 사진, 시야검사결과는 가급적 모두 확보하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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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환자가 반복해서 받은 시야검사의 결과로, 아주 빠른 진행을 보인 경우입니다. 처음 검사에서는 초기 녹내장이었지만(A), 2년 뒤 검사에서는 중기 녹내장으로 진행 했고(B, 검은색 & 회색 부분이 더 늘었습니다), 그로부터 3달 뒤에는 말기 녹내장이 되어버렸습니다(C). 이 환자의 경우, 안압이 높은데도 치료를 제대로 받지 않아서 녹내장이 빨리 진행되었습니다. 이렇게 말기까지 진행해버리면 다시 예전 상태로 되돌릴 수가 없습니다. 따라서 처음 상태에서 더 심해지지 않게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간혹 안압이 낮은데도 녹내장이 진행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 경우에는 우선 정말 안압이 낮은지, 안압을 제대로 측정했는지 확인해봐야 하고, 환자가 병원에 올 때만 약을 점안하는 것은 아닌지도 확인이 필요합니다. 정말 안압이 낮다면 그만큼 안압에 더 약한 눈이라 안압을 더 많이 낮추어야 할 수도 있고, 안압 외에 다른 요인을 고려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만약 환자가 고령이라면 빠르지 않은 진행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 젊은 환자라면 느린 진행속도라도 더 비중 있게 받아들여야 합니다. 진행속도가 일반적인 녹내장보다 빠른 경우, 녹내장 이외의 다른 질환의 가능성(특히 뇌질환)도 생각해야 합니다.

 

진료에 적용하기 

저는 녹내장 환자를 대할 때면 항상 이 네 가지 항목(G, I, F, T)을 떠 올리고 하나씩 맞춰봅니다. 그러면 여러 가지 경우의 수가 가능합니다. 가장 좋은 경우의 수는 ‘G = 순한 형태의 녹내장이고, I = 안압 조절이 잘 되고 있고, F = 아직 초기이고, T = 크게 나빠지지 않고 있는 경우’입니다. 환자에게는 그냥 이 표현 그대로 말씀 드립니다. 만약 네 가지 항목 중 위험한 항목이 있다면 긴장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G = 포도막염 녹내장이고, I = 안압이 들쭉날쭉 하고, F = 아직 초기이고, T = 진행이 확실하지는 않은 경우’라면 지금은 괜찮지만 앞으로 약을 더 세게 쓰거나 녹내장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좋습니다. 

결국 녹내장 환자의 진료과정을 돌이켜 보면 ‘질문하기(어떤 형태의 녹내장인가? 안압 조절은 괜찮은가? 시야는 어떤가? 진행 상태는 어떤가?)’  여러 가지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그 질문의 답 ‘확인하기’  치료 할지 말지, 지금 치료 지속할지 바꿀지 ‘결정하기’  ‘설명하기’로 볼 수 있습니다. 그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설명하기’ 단계가 아닌가 싶습니다. 세상 사람들은 자신만의 독특한 사고방식과 배경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각자의 눈높이에 맞는 표현을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때문에 그 때 그 때 환자의 반응을 잘 관찰하면서 환자가 제일 이해하기 쉬워하는 표현을 찾기 위해 꾸준히 노력합니다. 환자의 생각이나 질문이 의사 입장에서 논리적이지 못한 경우도 많습니다. 가령 ‘녹내장이 있습니다’라고 하면 환자는 ‘몇 년 전에 눈에 튀어 들어간 농약 때문에 생긴 것 같다’, ‘남편 때문에 스트레스 많이 받아서 생긴 것이다’라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의사는 환자의 그런 생각을 이해하고 바로잡아 가면서 환자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이끌어 주고, 환자는 믿을만한 의사의 권유를 잘 받아들여서 꾸준히 치료하는 것이 녹내장을 대하는 제일 현명한 방법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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