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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내장, 이것이 궁금해요

[생활] 녹내장 환자가 비행기 타도 괜찮은가요?
글쓴이 : 관리자 등록일 : 2018.07.17 11:11:06 조회수 : 4,054


녹내장 환자가 비행기 타도 괜찮은가요?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시는 내용입니다. 사실, 해외 출장을 가거나, 고산지대를 여행하게 되면 문득 녹내장은 괜찮은지 걱정스러운 마음이 생깁니다. 먼저, 생명/의과학 연구자료들을 검색할 수 있는 'pubmed' 라는 사이트를 이용해 안압(intraocular pressure, IOP), 비행기(airplane, aircraft), 고도(altitude) 등을 검색어에 포함시켜 자료를 찾아보았습니다.


 


최근 10년이내의 연구결과들을 추려내어 검색을 한 결과, 주제가 주제인지라 그리 많은 자료들이 검색되지는 않았습니다만, 이중에서 우리의 궁금증과 연관된 연구들을 추려내어 하나씩 살펴 보겠습니다.
 



 

먼저 이 연구는 특별한 질환이 없는 건강한 사람 25명을 대상으로 육지에서, 비행기를 타고 높이 올라갔을 때, 그리고 다시 착륙한 뒤의 안압을 각각 측정해서 비교해 본 연구 입니다.

(안압 측정 시점: 출발지점- 해수면 기준1760피트(약 536미터) -->고도 19000피트(약 5800미터) --> 비행중 2시간이 경과했을 때--> 착륙후 (이륙 3시간 30분 뒤))

비행기 내에는 압력조절 장치라는 것이 있어서 높은 고도에 올라가도 승객들이 안전할 수 있게 기압을 유지시켜주는데, 이 비행기는 고도 8000피트 (약 2440미터)에서의 대기압(약 0.8기압) 정도의 압력을 일정하게 유지시켜주는 항공기였다고 합니다.
 

연구결과, 육지에서의 평균 안압은 14.2 mmHg 였는데, 최고고도인 19000피트에서는 14.0 mmHg로 측정되었습니다. 이 정도의 차이는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차이는 아니었지만, 비행 2시간째 안압을 측정해보니 12.3 mmHg로 육지에서 측정한 안압에 비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안압이 감소되었고, 착륙한 뒤 측정했을 때 역시 안압 12.0 mmHg로 유의한 안압의 감소가 나타났습니다.

연구자들은 일반적인 비행을 한 결과 안압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하강하였고, 그 효과가 착륙한 뒤에도 유지가 되었다고 결론을 지었습니다.



그렇다면 이 연구는 어떨까요?

 

이 연구는 비행기를 타고 높은 고도에 올라가게 되면 기압이 낮아지고 산소가 부족한 환경에 놓이게 된다는 점을 이용해 앞의 연구와는 달리 실제로 비행기를 타고 안압을 측정한 것이 아니라, 인위적으로 저기압, 저산소의 조건을 만들어 고도 9144m의 환경과 유사하게 한 뒤 안압을 측정하여 해발 792미터의 지상에서의 안압과 비교한 연구입니다.

 

건강한 30명의 양쪽 눈을 검사한 결과, 저기압, 저산소 상태의 안압 (18.23 mmHg)이 그렇지 않은 상태의 안압(16.52 mmHg)에 비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높게 측정되었습니다. 그러니까 평지에 있을 때 보다 실험적으로 높은 고도의 상태를 만들어 안압을 측정했더니 안압이 더 높아 졌다는 얘기이지요.


저산소 상태가 되면, 우리 눈에서 검은동자라고 부르는 각막의 내피세포에 산소공급이 덜 되게 되어 각막이 붓게 되는데, 이러한 각막부종이 생기면(각막이 두꺼워지면) 안압이 원래보다 높게 측정되는 오류가 발생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연구자들은 이런 오류를 보정하고 나서도 저기압, 저산소 상태에서 안압이 높게 측정되었음을 언급하고 있습니다.

이 연구는 앞선 연구결과와 정반대의 결과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번엔 이 연구를 한번 보겠습니다. 이 연구에서는 34명의 남자 파일럿을 상대로 해발 792미터에 해당하는 평지에서 안압을 측정하고, 저기압환경을 조성한 훈련장치에 들어가서 9144미터 상공에 해당하는 환경을 만든 뒤 안압을 측정한 연구입니다. 바로 앞의 연구와 비슷한 연구이지요? 하지만 이 연구는 특이하게 저기압상태에서 100% 산소를 주입했을 때와 그렇지 않을 때를 비교하여 분석하였습니다. 주입한 산소의 의미가 무엇이냐 하면, 해발 9144미터의 상황에서 산소를 주지 않으면 앞선 연구에서처럼 '저기압, 저산소' 상태가 되는데, 100%산소를 공급해주면 '저산소'상태는 개선이 되어 '저기압상태'만이 나타나게 됩니다. 이 연구는 이렇게 서로 다른 환경으로 구분해서 결과를 비교했습니다.

연구결과, 평지에서의 안압은 12.31 mmHg 였는데, 9144m의 환경에서 산소를 주입했을 때는 안압이 16.74 mmHg로 상승했고, 산소공급을 하지 않았을 때는 14.37 mmHg 로 살짝 떨어졌습니다. 그리고 저기압장치를 벗어난 뒤에 측정한 안압은 12.81 mmHg로 처음 평지에서의 안압과 차이가 없었습니다. 결론적으로, 연구자들은 건강한 사람이라면 높은 고도에 노출되더라도 일시적으로 안압이 상승할 뿐 저산소상태 일지라도 특별히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고 말합니다.

사실, 높은 고도에 올라가면, 안압이 떨어진다는 연구와 안압이 올라간다는 연구의 차이를 정확하게 설명하기는 어렵습니다. 높은 고도에서 안압이 떨어졌다는 연구는 실제로 비행기를 타고 안압을 측정한 반면에, 안압이 상승했다고 하는 연구는 인위적으로 저기압 저산소 상황을 만들었다는 것이 차이라면 차이일 수 있겠지만, 정확히 이러한 변수만이 연구결과에 차이를 가져왔는지 아니면 다른 요소가 있는지 확정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 연구는 비행기를 타거나 인공적으로 저기압 저산소 상태를 만들어 안압을 측정한 것이 아니라, 실제로 고지대로 등산을 해서 안압을 측정한 연구입니다. 저지대에 살고 있는 76명의 건강한 사람들을 상대로 해발 5200미터에 머물게 하면서 안압을 측정하여 비교한 연구입니다. 앞의 연구들과는 비슷하면서도 조금은 다르지요? 연구결과는 이 상황에서도 통계적으로는 유의한 안압의 상승은 있었지만, 임상적으로 문제가 되는 안압의 상승은 없었다고 기술하고 있습니다. 저자들은 저산소 상태로 인해 각막부종이 생겨 안압이 높게 측정되었을 것이라고 이 결과를 설명하고 있으며, 일시적으로 안압이 상승할 뿐 고지대에서 머무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안압이 정상화 되거나 안압이 더 낮아진다고 설명했습니다.
 

 


지금까지의 연구 결과들을 종합해보면… 대부분의 연구들에서는 안압의 상승 또는 하강이 임상적으로 문제가 될 정도로 변화하지는 않기 때문에 비행기를 타거나 고지대로 여행을 하는 것이 특별히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특히나, 비행기 내부에는 기압과 산소량을 조절해주는 장치가 있기 때문에 아무리 높은 고도로 비행기가 날고 있다고 하더라도 걱정하실 만한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은 적다는 것입니다.

 


다만, 주의하셔야 하는 상황이 몇 가지 있습니다.

만약에 망막수술을 받고 눈 안에 가스를 채워 넣으신 분이라면 비행기를 탈 경우 눈 속의 공기가 팽창하면서 눈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하는 연구들이 있습니다. 해당사항이 있으신 분이라면 여행 전에 반드시 주치의와 상의를 하시는 것이 필요하겠습니다.

또한, 폐쇄각녹내장이 있거나 폐쇄각의 위험이 있는 분들은 장기간 비행기를 탔을 때, 어두운 환경에서 고개를 계속 숙이고 있으면 안압의 상승 위험이 있고, 혹시나 급성 폐쇄각 녹내장 발작이 생기게 되면 안압 낮추는 치료를 기내에서는 적절히 받기 어려울 수 있기 때문에 장거리 비행기 여행 전에 주치의랑 상의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도움말: 김안과병원 정재근/황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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