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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내장, 이것이 궁금해요

[질병 정보] 녹내장이 나빠지지 않게 하려면 안압을 얼마나 낮추어야 하나요?
글쓴이 : 관리자 등록일 : 2018.07.30 20:34:14 조회수 : 914


녹내장을 관리하는데 안압이 중요하고 안압을 낮추어야 녹내장이 나빠지지 않는다는 사실은 대부분의 녹내장 환자들은 잘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녹내장이 나빠지지 않으려면 안압을 얼마나 낮추어야 할까요? 애석하게도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은 그리 간단하지 않습니다. 답이 간단하지 않은 이유는 우선 시신경마다 버틸 수 있는 안압이 환자마다 서로 다릅니다. 환자의 타고난 시신경 또는 녹내장 정도에 따라 손상을 받는 안압의 정도가 다른데 (그림 1) 아직까지는 의사가 한번의 검사만으로 그 안압을 찾는 것이 불가능 합니다. 그렇다면 최대한 안약을 많이 써서 무조건 안압을 많이 낮추면 되는 것 아닌가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안약으로 인한 다양한 부작용이나 비용적인 문제 등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즉, 최소한의 치료로 가장 적절한(녹내장이 나빠지지 않는) 안압을 찾는 과정이 필요하며 이러한 안압을 ‘목표 안압’이라고 부릅니다



그림 1. 첫번째 밧줄은 더 무거운 것이 매달려도 끄떡 없을 것 같지만 세번째 밧줄은 언제 끊어질지 조마조마 합니다. 즉, 각각의 밧줄이 얼마나 튼튼한 지에 따라 버틸 수 있는 무게가 다릅니다. 환자 개개인의 시신경도 각자의 시신경 상태에 따라 버틸 수 있는 안압의 정도는 다릅니다. 




 

유럽 녹내장 학회(European Glaucoma Society)에서 가장 최근에 발표한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목표 안압을 정할 때 다음의 다섯가지 상황에 대해 고려할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첫번째는 치료 전 안압입니다. 치료를 시작하기 전 안압은 녹내장의 종류(고안압녹내장, 정상안압녹내장)를 결정하고, 녹내장 안약의 안압 하강 효과를 평가하는데 기준이 되는 중요한 지표입니다. 보통 목표 안압을 결정할 때 치료 전 안압을 기준으로 20 – 30% 정도 떨어트릴 것을 권고합니다. (물론 이 수치는 뒤에 나오는 여러가지 상황과 환자 개개인의 상태에 따라 바뀔 수 있습니다.)


 

두번째는 녹내장의 진행 정도입니다. 녹내장이 진단 당시에 이미 많이 진행한 경우에는 남아있는 시기능이 얼마 없을 뿐 아니라 진행 자체도 빠른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목표 안압을 더 낮추어 최대한 진행을 늦추도록 권고합니다. (그림 2)


그림 2. (가), (나) 두 환자는 같은 나이에 녹내장을 진단 받은 환자로 (가) 환자에 비해 (나) 환자는 진단 당시에 녹내장이 더 진행한 상태 입니다. 두 환자의 녹내장 진행 속도가 같다고 하더라도 (나) 환자는 이미 많이 진행한 상태이기 때문에 심각한 시기능 저하를 겪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세번째는 녹내장의 진행 속도입니다. 녹내장의 종류에 따라 진행하는 속도가 다르고 같은 종류의 녹내장이라 할지라도 환자마다 진행하는 속도가 다릅니다. 진행 속도가 빠른 경우에는 그만큼 빨리 시기능을 잃어 실명의 가능성도 높아지기 때문에 진행 속도가 빠른 녹내장이라고 판단되는 경우에는 안압을 더 낮출 것을 권고합니다. (그림 3)



그림 3. (가), (나) 환자는 진단 당시 녹내장 진행 정도와 나이가 같습니다. 하지만 (나) 환자의 경우 녹내장의 진행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심각한 시기능 저하를 훨씬 빨리 겪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네번째는 나이와 기대 여명입니다. 아직은 녹내장으로 손상된 시신경을 되돌릴 수 있는 방법이 없기 때문에 녹내장은 평생 관리해야 하는 질환입니다. 즉, 진단 당시 기대 여명이 길다는 것은 녹내장을 관리해야 하는 기간이 길어진다는 말이며 이 말은 결국 시기능이 손상될 수 있는 기간이 길어진다는 뜻도 됩니다. 기대 여명이 긴 환자일수록 녹내장이 진행되는 것을 최대한 늦추어 오랜 시간을 버틸 수 있도록 목표 안압을 낮게 잡을 것을 권고합니다. (그림 4)


그림 4. (가), (나) 환자는 진단 당시 녹내장 진행 정도와 진행 속도가 같습니다. 하지만 (나) 환자는 젊은 나이에 진단을 받아 (가) 환자에 비해 기대 여명이 더 길기 때문에 녹내장을 관리해야 하는 기간이 길어집니다.





 

마지막으로 녹내장 가족력, 고혈압˖당뇨 등의 위험 인자를 가지고 있거나 이미 한 쪽 눈이 실명된 경우에는 더 적극적으로 안압을 낮출 것을 권고합니다.


 

그렇다면 한 번 결정한 목표 안압에 따라 평생 그 목표 안압에 맞춰 관리하면 될까요? 아닙니다. 목표 안압은 고정된 숫자가 아니며 환자의 상태에 맞춰 조절해야 합니다. 처음 결정한 목표 안압으로 잘 조절이 되고 있던 환자라 할지라도 녹내장 검사를 통한 경과 관찰 중에 나빠지는 모습을 보인다면 목표 안압을 더 낮추어야 합니다. 반대로 처음 결정했던 목표 안압에 도달하지 못하는 환자가 장기간의 검사 상에서 진행이 없다면 처음보다는 조금 높게 목표 안압을 수정하기도 합니다.

 

이처럼 녹내장이 나빠지지 않는 안압, 즉 목표 안압을 결정하는 것은 간단한 일이 아니며 환자 개개인의 상황과 상태에 따라 결정해야 합니다. 또한 진행의 속도를 확인하는 것은 시간이 걸리므로(아무리 유능한 의사라 할지라도 환자를 한 번만 보고 녹내장의 진행 속도를 알 수는 없습니다) 정기적으로 검사하고 꾸준히 치료하면서 담당 안과 의사와 상의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도움말: 전북대병원 이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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