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바로가기

녹내장, 이것이 궁금해요

[생활] 녹내장 환자가 관악기 연주해도 괜찮을까요?
글쓴이 : 관리자 등록일 : 2018.08.05 09:14:16 조회수 : 825
 

100세 시대에 행복의 키워드는 취미 생활이라는 말도 있듯이, 누구든지 평생 즐길 수 있는 취미활동을 갖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자신에게 잘 맞는 취미 활동은 힘든 일상 생활에서의 스트레스를 극복하게 해주고 인생에 관한 관심과 열정을 회복시켜 주는 힘이 됩니다. 그 중에서도 최근 관악기를 취미로 연주하는 중장년층, 또는 전공 또는 직업으로 관악기를 연주하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녹내장 환자가 관악기 연주를 해도 괜찮을까요? 안압에 나쁜 영향은 없을까요? 이런 궁금증이 자연스럽게 생기기 마련입니다. 이 질문에 참고할만한 연구 결과가 있어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첫 번째 연구입니다. 미국 보스턴의 한 안과에 60년 경력의 78세 백인 트럼펫 연주가가 내원했습니다. 정밀 검사에서 뚜렷한 녹내장성 손상이 시신경 촬영 및 시야검사에서 모두 확인됐습니다. 환자는 본인의 트럼펫 연주경력이 녹내장 발생에 영향을 준 것이 아닌가 궁금했고, 의료진이 그에 대한 대답을 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연구를 시행했다고 합니다. 이 연구에서는 저항이 큰(불 때 많은 힘이 들어가는) 관악기와 작은 관악기로 나누어 비교를 했습니다. 저항이 큰 관악기에는 오보에, 바순, 트럼펫이 포함됐고 작은 관악기에는 플루트, 클라리넷, 색소폰, 튜바, 트롬본이 포함됐습니다.



이렇게 환자가 직접 연주를 하면서, 한 눈에서는 안압을 측정하고, 반대쪽에서는 초음파 검사로 안구 내 구조물인 포도막의 두께를 측정하고 있습니다.



 

결과를 보면, 환자의 안압이 관악기를 부는 힘과 관악기 저항에 비례하여 상승했고, 초음파 검사(UBM)에서 포도막 두께 역시 두꺼워졌습니다. 그 중 트럼펫 연주가의 경우 연주 전 안압이 우안 16 mmHg, 좌안 14 mmHg 였는데 부드럽게 연주하는 동안에는 초당 0.88 mmHg의 상승이 있었으며, 세게 불기 시작하자 24 mmHg 에서 46 mmHg까지 약 12초 만에 상승했습니다 (초당 1.8 mmHg). 안압이 올라가는 기전을 저자들은 흉강내압이 상승하여 정맥 환류가 감소하고 정맥압이 높아지면서 그에 따라 안구내 구조인 맥락막에 울혈(정맥의 피가 흐르지 못하고 정체되어 고임)이 생기기 때문이라 설명했습니다. 또한 이러한 일시적 안압상승 뿐 아니라, 저항이 큰 관악기를 연주한 기간이 길수록 시야검사에서도 실제로 더 큰 녹내장성 시야손상이 나타났습니다.

 


 




 

두 번째 연구입니다. 금관악기(트럼펫, 호른, 트롬본, 튜바) 연주자 37명과 목관악기(오보에, 클라리넷) 연주자 15명의 안압과 혈압의 변화를 살펴보았습니다.



이 그래프는 금관악기를 중간 주파수(주파수는 음악 템포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음악을 연주할 때 안압의 변화입니다. 저음, 중간음, 고음 모두 연주 전보다 연주 후 유의하게 올라갔고, 이후 40~80초에 걸쳐 다시 내려가는 모습입니다. 연주 전 평균 16 ± 3.9 mmHg 에서 18.8 ± 3.7 mmHg로 상승했으며, 5 mmHg 이상 상승한 경우도 27%에서 관찰됐습니다. 또한 수축기 혈압과 이완기 혈압도 10분 정도 길게 연주할 경우 모두 유의한 상승을 보였습니다(수축기 122.8 ± 15.5 à 148.3 ± 17.1 mmHg ; 이완기 75.5 ± 8.9 à 97.2 ± 16.1 mmHg). 또한 크게 높은 음악을 연주할 때 흡연자에서 비흡연자보다 더 높은 최대 안압을 보였습니다(26.0 mmHg vs 22.0 mmHg).

 

목관악기의 경우는 고주파수 연주시에만 유의한 상승을 보였습니다(오보에: 17 ± 2.9 mmHg à 21 ± 4.4 mmHg). 수축기 혈압은 목관악기 연주시에도 상승하였으나, 이완기 혈압에는 변화가 없었습니다. 첫 번째 연구에서도 나왔듯이, 연주시 안압상승은 관악기의 저항과 관련이 있는데, 금관악기가 공기저항이 많아서 목관악기에 비해 안압상승이 크게 나타났습니다.




 

이 두 가지 연구결과를 종합해 볼 때, 관악기, 특히 저항이 큰 금관악기의 경우 일시적 안압상승과 더불어 오랜 기간 연주할 경우 녹내장성 시신경 손상의 위험도가 높아진다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안타깝지만 녹내장 환자라면 빈번한 관악기 연주는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아직 녹내장 없는 사람이 굳이 녹내장이 새로 생길까봐 걱정되어서 관악기 연주를 금지해야 할 정도로 위험이 높지는 않고, 악기의 종류나 연주 방식, 빈도에 따라 안압 상승 정도가 다양하기 때문에 직업적으로 저항이 큰 관악기를 자주 연주해야 하는 녹내장 환자가 아니라면 우선 취미생활을 즐기시되, 혹시나 녹내장이 생기거나 나빠지는지 안과 검진을 통해서 확인하는 관심이 필요하겠습니다.



 

<참고문헌>

논문 1)

Schuman JS, Massicotte EC, Connolly S, Hertzmark E, Mukherji B, Kunen MZ. Increased intraocular pressure and visual field defects in high resistance wind instrument players. Ophthalmology 2000;107:127-133.

논문 2)

Schmidtmann, G., et al. (2011). Intraocular pressure fluctuations in professional brass and woodwind musicians during common playing conditions. Graefes Archive for Clinical and Experimental Ophthalmology 249(6): 895-901.




 









도움말: 서울대학교병원 김영국/이진호



 

로그인
본 서비스는 한국녹내장학회 회원들만 사용 가능합니다.
로그인 과정을 거치면 한국녹내장학회 회원 전용 페이지로 연결됩니다.
온라인 회원 가입을 원하시는 한국녹내장학회 회원분들은
가입신청을 해 주시면 승인 후 서비스 이용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