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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내장, 이것이 궁금해요

[검사] 시야검사, 어떻게 하면 더 잘 받을 수 있을까요? (1)
글쓴이 : 관리자 등록일 : 2018.08.22 16:56:23 조회수 : 708


녹내장이 걱정되어 검사를 받아 보신 분이나, 녹내장을 진단받고 꾸준히 병원 진료를 보고 계신 분이라면 누구나 ‘시야검사’를 받아 보셨을 것입니다.

"시야검사가 뭐지?” 하고 갸우뚱거릴 분도 있겠지만, ‘어두운 방에서 불빛이 보일 때마다 버튼을 삑삑 누르는 검사’ 라고 말씀드리면 “아~! 그거!!” 라고 알아 차리는 분들이 많으실 겁니다.



 

 


 

“녹내장은 시야가 줄어드는 병입니다.”, “녹내장은 초기에는 증상이 없다가 말기가 되면서 시야가 점점 좁아지다가 결국 실명에 이르는 병입니다.” 라는 이야기 역시 들어 본 분들이 적지 않으실 겁니다. 시야라는 것은 우리가 ‘정면을 보고 있을 때 상하좌우로 보이는 범위의 총 합’을 의미하며, 시야검사는 환자가 볼 수 있는 범위를 측정하는 검사법이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당연히 녹내장을 진단하고, 녹내장이 악화되는지를 평가하는데 아주 중요한 검사라고 할 수 있지요.



 


그런데, 시야검사를 받아 보신 분들은 어쩌면 다들 ‘안 좋은 기억’ 하나씩은 갖고 계실지 모르겠습니다. 외래에서 진료를 보다 보면 환자분들이 시야검사를 상당히 힘들어 하고, 가능하면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하는 분들이 많은데요, 오늘은 시야검사를 어떻게 하면 잘 할 수 있을지를 알아보기에 앞서 먼저 왜 시야검사가 꺼려지고 어려운지 그 이유를 살펴보겠습니다.



 

<시야검사는 왜 어려울까요?>

 

먼저, 시야검사를 어려워하는 것은 ‘나 혼자만의 문제가 아니다.’ 라는 것을 꼭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다들 잘 하는데 나만 어려워하는 게 아니란 뜻이죠. 김안과병원 녹내장센터에서 시야검사를 한번도 해본 적이 없는 직원 30명을 대상으로 시야검사를 시행하고 설문조사를 실시했습니다. 그 결과 응답자의 77%가 시야검사는 ‘어려웠다 또는 아주 어려웠다’고 응답했습니다.


 

직원들은 대부분 20-30대의 젊은 연령층이었고, 안과에서 일하면서 시야검사가 어떤 검사인지 직/간접적으로 접할 기회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막상 검사를 받고 나서는 상당수가 검사를 힘들어 했는데요. 이 결과는 상당히 인상적인 결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시야검사가 어떤 이유로 힘들게 느껴졌습니까?” 라는 주관식 설문에는 다음과 같은 응답이 주를 이뤘습니다.


 

“집중하기가 어렵다.”
“검사할 때 너무 답답해서 오래 앉아있기가 힘들었다.”
“생각보다 검사시간이 길게 느껴져 지쳤다.”
“졸리고 지루했다.”
“시야검사 불빛이 거의 잘 안보이고, 내가 제대로 검사하고 있는지 확인이 되지 않아 마음이 불편했다.”
“눈을 가만히 고정하기가 너무 힘들었다.”


 

시야검사를 한 번이라도 해보신 분이라면 위에서 호소한 불편사항들을 적어도 한가지 이상씩은 경험해 보셨을 꺼라 생각합니다. 어떠신가요? 시야검사는 ‘나만 힘들어 하는 검사’가 아니라 ‘누구가 어려워할 수 있는 검사’라는 게 조금은 와 닿으시나요?

 


원래 시야검사는 어려운 게 맞습니다. 그 이유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시야검사는 한눈씩 검사를 하고, 검사하는 눈을 정면(노란색 불빛)에 고정한 상태에서 주변에 깜빡이는 불빛(하얀 불빛)이 보이면 버튼을 누르는 방식으로 시행됩니다. 보통 크게 두가지가 어렵습니다.
 



 

일단, 눈을 가만히 고정하는 것이 어렵습니다. 사람은 관심을 끄는 무엇인가가 시야에 나타나면 그쪽을 쳐다보게 되어있습니다. 본능적으로 말입니다. 아마도 인류가 생존하기 위해서는 갑자기 나타나는 적을 빨리 인지하고 대응할 수 있어야 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가만히 정면에 눈을 고정하고 검사 시작부터 끝까지 전혀 눈을 움직이지 않고 검사를 받을 수 있는 사람은 절대로 없을 것입니다.


 

두번째로 주변에서 깜빡 거리는 불빛을 알아채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불빛은 실제 어느 범위까지 환자가 불빛(자극)을 인지하는지를 검사하기 위해서 서로 다른 강도의 불빛이 위치를 바꿔가면서 깜빡이는데, 아무런 병이 없는 건강한 사람도 깜빡이는 불빛의 절반정도는 인지를 못할 정도로 대부분 희미한 불빛이며, 약 0.2초의 짧은 시간만 켜졌다가 꺼지기 때문에 그 희미한 불빛이 불빛인지 아닌지 판단할 시간이 매우 부족합니다.

 


다음은 실제 시야검사를 시행할 때 찍은 영상입니다. 직접 시야검사를 한다고 생각하고 봐주시면 얼마나 어려운지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듯합니다.
(https://youtu.be/LdP5JCUTmk0)

 

 

 

 


시야검사를 어렵게 느끼고 검사를 꺼리게 되는 과정의 심리상태는 다음과 같이 예로 들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어둡고 답답한 방에서 검사를 받는다. --> 그리 편치 않은 자세로 검사를 받아야 하는데, 생각보다 긴 시간(10분이상) 동안 자세를 유지하라고 한다. --> 검사를 시작하게 되면 눈을 고정하고 하얀 불빛이 깜빡이는 지를 보고 버튼을 누르라고 하는데 뭔가 긴장이 된다. 잘하고 싶다. --> 검사가 시작되면 어떤 불빛은 밝아서 잘 보이기 때문에 쉽게 버튼을 눌렀는데, 검사를 하다 보니 대부분은 너무 희미해서 그게 불빛인지 아닌지 잘 모르겠다. --> 불빛인지 아닌지를 고민하는 찰나 벌써 다른 불빛이 켜진다. --> 마음이 조급해진다. --> 다음 불빛은 꼭 맞추고야 말겠다고 생각하지만 역시나 쉽지 않다. --> 노란불에 눈을 고정하고 움직이지 말라고 했는데, 이미 까먹은지 오래고, 나는 하얀 불빛이 켜졌는지 찾아야 겠다. --> 열심히 눈을 여기저기 움직이면서 불빛이 어디에 켜지는지 기다린다. --> 그래도 불빛은 잘 보이지 않는다. --> 자꾸 딴생각이 나기 시작하고 졸리기도 하다. --> 다시 정신차리고 검사를 잘 해보고 싶다. --> 그래, 이쯤되면 불이 켜질 때가 되었으니 불빛이 안보여도 버튼을 눌러본다. 역시 뭔가 찜찜하다. --> 여전히 검사는 어렵고, 이번 검사는 글렀다는 생각이 든다. 그냥 포기하고 싶다. --> 헤매다 보니 검사는 끝나버렸고, 뭔가 시험문제를 엄청 틀린 것처럼 기분이 좋지 않다. --> 검사결과를 듣는 날 대입시험에서 합격자를 발표하는 것처럼 긴장이 되고 떨린다. 결과가 좋게 나왔어야 하는데… --> 의사선생님은 검사가 제대로 안됐다고 집중해서 검사를 한번 더 하자고 한다. 약간 혼나는 느낌이 들었다. --> 검사를 다시 해야 한다니 좌절감이 들고, 검사를 더 이상 하고 싶지 않다. 음… 병원을 옮겨 볼까?




조금은 과장이 있겠지만, 많은 분들이 비슷한 불편함을 느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시야검사는 원래 이렇게 어렵습니다.


 

하지만, 앞서 말씀드린 대로 시야검사는 녹내장의 진단과 경과관찰을 위해서 매우 중요한 검사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 어려움을 조금이라도 극복해야만 합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다음 글에서는 ‘시야검사를 어떻게 하면 좀 더 잘 할 수 있을까?’에 초점을 맞춰서 설명을 드리려고 합니다.


 

도움말: 김안과병원 정재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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