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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내장, 이것이 궁금해요

[질병 정보] 당뇨병이 있으면 녹내장이 잘 생기나요?
글쓴이 : 관리자 등록일 : 2018.08.26 07:47:05 조회수 : 698


당뇨병은 고혈압, 이상지질혈증과 함께 우리나라 3대 대표 만성질환입니다. 2011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의하면 당뇨의 유병율은 30세 이상 성인의 9.8% 로, 증가 추세에 있다고 합니다. 녹내장 역시 안과의 대표적 만성 질환 중의 하나이기에 당뇨와 녹내장, 주요 두 만성 질환의 관계는 관심의 대상일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당뇨와 안압과의 관계


안압은 녹내장의 가장 중요한 위험인자입니다. 안압과 당뇨에 대한 연구들을 살펴보면, 당뇨가 있을 때, 그리고 공복혈당이 높을수록 안압이 올라갑니다 [1]. 당뇨와 안압 상승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습니다. 먼저 당뇨가 있는 경우 중심 각막이 두껍고, 딱딱해지는 경향을 보입니다. 각막이 두꺼워짐에 따라 실제보다 안압이 더 높게 측정되므로, 당뇨가 있을 때 안압이 높아지는 한가지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두번째로 방수유출에 있어 핵심 역할을 하는 세포인 섬유주 세포를 인위적으로 높은 당에 노출시켰을 때, 방수의 유출 저항에 관여하는 세포 외 물질 중 하나인 파이브로넥틴 (fibronectin) 이 증가한다고 합니다 [2]. 따라서 당뇨는 혈압, 고지혈증, 높은 체질량 지수 등 여러 심혈관계 위험인자들과 마찬가지로 안압을 올리는 쪽으로 작용함을 알 수 있습니다.





 

당뇨와 녹내장과의 관계


그렇다면 당뇨가 있을 때 녹내장이 잘 생길까요? 이 질문에 대해서는 먼저 당뇨가 새롭게 녹내장이 발생하는데 있어 위험인자로 작용하는지, 녹내장이 진행하는데 위험인자로 작용하는지의 두 가지 관점으로 나누어 살펴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일반적인 예상과는 달리, 현재까지 밝혀진 역학 연구들에 의하면 당뇨는 녹내장이 새롭게 발생하는데 있어 위험인자로 관여하지는 않는 것으로 보입니다. 고안압증 환자를 장기적으로 추적 관찰하여 새롭게 녹내장이 발생하는 지를 살펴본 고안압 녹내장 치료 연구 (ocular hypertension treatment study) 에서는 당뇨가 있을 때 녹내장이 발생하는데 있어서 오히려 보호 효과가 있다는 결과가 발표가 되었습니다 [3].


그러나 어떤 질환에 있어 발생과 진행의 위험인자는 다를 수 있습니다. 2개의 대규모 역학 연구 (AGIS, CIGTS) 에서 당뇨가 녹내장의 진행을 빠르게 한다고 보고되었습니다 [4,5].


당뇨는 대표적으로 신장, 신경, 망막 등에 합병증을 일으킨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대표적인 당뇨망막병증 이외에도 시신경 자체에도 당뇨에 의한 변화가 나타나게 됩니다. 녹내장에서는 특징적인 시신경의 변화와 함께 시신경 축삭이 손상되면서 얇아지는데, 당뇨에서도 역시 시신경 축삭이 얇아지는 변화를 보입니다. 심지어 당뇨가 있지만, 망막병증은 아직 보이지 않는 환자분들에서도 이미 시신경 축삭이 얇아져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림 1. 당뇨 망막병증이 아직 관찰되지 않은 2형 당뇨 환자에서 시신경 축삭이 얇아져 있는 모습



시신경은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루는 시장과 마찬가지로, 매우 좁은 공간을 지나가는 시신경 축삭, 이를 따라 분포하는 혈관들과 성상세포들로 매우 좁은 공간에 많은 세포들이 조밀하게 모여 있습니다. 시신경 축삭에 분포하는 혈관은 중추신경계와 마찬가지로 세포의 대사 필요량에 따라 적절하게 혈액량을 조절하는 맞춤형 혈관 조절, 즉 자동조절 (autoregulation) 기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당뇨가 있는 경우, 혈관이 지속적인 고혈당에 노출됨으로써, 이러한 혈관 내피의 자동 조절 기능이 저하됩니다. 실제로 신체의 혈관 내피 자동 조절 기능 저하를 나타내는 표지자 중 하나인 미세단백뇨의 수치가 높았을 때 시신경 축삭이 얇아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6].


또한 당뇨는 혈관의 자동 조절 기능뿐 아니라, 자율신경계의 기능을 저하시킵니다. 이러한 심혈관 자율신경계 기능 이상은 결과적으로 안혈류를 불안정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당뇨 환자분들에서 심혈관계 자율신경계 기능이 저하 되었을 때 시신경 축삭 및 내측 망막이 얇아지는 것이 관찰되었습니다 [7]. 따라서 이러한 당뇨로 인한 혈관 조절 이상과 불안정한 안혈류는 녹내장에 의한 시신경손상을 더욱 악화시킬 가능성이 있습니다.  








당뇨에 의한 신생혈관녹내장

이러한 당뇨에 의한 시신경의 변화들 외에도 당뇨 망막병증이 증식성 단계로 진행하면서 급격하게 발생하는 녹내장이 있습니다. 안구 뒤쪽에서부터 증식된 신생혈관이 홍채 가장자리를 침범하면서 방수의 유출을 담당하는 전방각 쪽으로 점차적으로 파고들어 신생혈관녹내장으로 진행될 수 있습니다. 신생혈관 녹내장은 많은 경우에서 약물적 치료에 반응하지 않아 녹내장 수술까지 요하는 중한 질환으로 이 질환의 1/3이 당뇨에 의해 발생하게 됩니다.

 



 

그림 2. 당뇨로 인한 신생혈관녹내장. 홍채연과 전방각을 따라 신생혈관이 관찰되는 모습.






맺음말


이와 같이 당뇨는 만성질환이기에 역시 만성 질환인 녹내장에 그 중증도에 따라 다면적인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또한 당뇨 뿐 아니라 고혈압, 고지혈증, 복부 비만 등 여러 성인 질환이 함께 있는 분들이 많습니다. 고혈당과 더불어 고혈압, 고지혈증, 복부 비만 역시 안압의 상승과 연관 있는 지표입니다. 따라서 당뇨병이 있으신 환우분들께서는 철저한 혈당관리, 전신 관리와 함께 당뇨 망막병증 및 시신경에 대한 주기적인 안과 검사를 잘 받으셔서 건강한 눈을 유지하시길 바랍니다.





참고문헌


[1] Ophthalmology. 2016;123(3):532-41.

[2] Invest Ophthalmol Vis Sci. 2002;43:170–175.

[3] Arch ophthalmol. 2002;120:714.

[4] Am J Ophthalmol. 2002;134:499–512.

[5] Ophthalmology. 2009;116(2):200.

[6] Ophthalmology. 2015;122(5):976.

[7] PLoS One. 2017;12(3):e017437.





도움말: 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 최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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