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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내장, 이것이 궁금해요

[질병 정보] 녹내장도 유전이 되나요?
글쓴이 : 관리자 등록일 : 2018.09.06 15:42:56 조회수 : 707



부모로서 본인의 병을 자식에게 물려주게 될 경우 대부분 평생 형용할 수 없을 정도의 큰 죄책감에 시달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따라서 2세를 계획하시는 환자분의 입장에서 질환의 유전 여부는 대단히 중요한 문제입니다. 특히 녹내장의 경우 아직은 완치가 불가능한, 치료에도 불구하고 진행하는 만성 질환인 만큼 진료실에서 이에 대한 상담을 원하시는 환자분들과 종종 마주하게 됩니다.




녹내장은 과연 유전되는 질환일까요? 유전(hereditary)의 사전적 정의는 부모가 가지고 있는 특성이 자식에게 전해지는 현상을 뜻합니다. 멘델의 법칙이 확립된 이후 현재까지는 DNA에 존재하는 유전자에 의해 부모의 특성이 자식에게 유전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유전병은 특정 유전자(gene)가 부모에서 자식에게로 물려지면서 발병하는 질환을 의미하며, 대개 그 원인이 환경보다는 유전이 차지하는 비중이 훨씬 큰 경우를 뜻합니다. 하지만 녹내장은 멘델의 유전법칙처럼 1:1 의 절대적인 우성 또는 열성 유전방식을 따르기 보다는 환경적인 요인과 유전적 요인이 다양한 방식으로 관여하는 다인자적(multifactorial) 성격을 지닌 질환입니다. 아울러 녹내장 질환 자체가 단일 양상을 보이는 질환이 아니라 다양한 임상소견과 병리조직학적 소견을 보이는 질환들로 이루어진 질병군이기 때문에 유전되는 양상도 다양합니다. 최근 연구 결과에서 개방각녹내장의 위험인자로 알려진 중심각막두께, 안압, 시신경유두함몰비, 시신경유두테 너비, 망막신경섬유층 두께 등은 어느 정도의 유전성(heritability)을 보였고, 이는 녹내장성 손상에 대한 취약성과 관련된 인자들에도 유전적 요소가 내재되어 있음을 시사합니다. 또한 직계가족 중 녹내장 환자가 있을 경우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발병 확률이 증가하는데 인구 기반 연구(population-based study)인 Rotterdam 연구에서는 1차 직계가족이 녹내장 환자일 경우 약 9배 정도 상승하는 것으로 보고하였습니다. 따라서 녹내장은 가족력이 있을 경우 조심해야 하나 100% 유전되는 질환은 아니므로 임신 및 출산 시 이와 연관 지어 심각하게 걱정할 정도의 질환은 아니라고 볼 수 있습니다.




여기까지 환자분들께 설명 드리면 대부분 녹내장이 100% 유전되는 질환이 아님에 안도하시지만 동시에 본인의 경우 어느 정도의 확률로 유전될 것인지, 이를 미리 알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에 대한 다음 질문을 주십니다. 유전자 연구가 점점 활발해지면서 해마다 대규모의 녹내장 연관 유전자 또는 유전자자리(gene locus) 대한 연구 결과가 쏟아져 나오는 추세이지만, 녹내장과의 연관성을 100% 증명할 수 있는 유전자에 대한 정보는 아직 제한적입니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에 의하면 녹내장 종류 중 원발선천녹내장은 유전 가능성이 비교적 높습니다. 원발선천녹내장의 경우 열성유전, 즉 남녀 모두 특정 열성 유전자를 갖는 경우에 한해 형질이 유전되는 방식을 따르며 가장 잘 알려진 원인으로는 CYP1B1, MYOC, LTBP2의 돌연변이가 있어 원인 유전자 변이 여부를 확인할 경우 질환 유전 가능성을 예측하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 외 유소년기에 시작되고, 비교적 단기간에 빠르게 진행하여 중증도가 높으며, 상염색체우성 유전방식을 따르는 개방각녹내장 종류의 경우 집안 내에 유전되는 myocilin 유전자(MYOC)의 변이 여부를 검사하는 것이 유전 위험을 파악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그 밖에도 녹내장 발생을 100% 설명할 수 있는 원인 유전자는 아니지만, 녹내장과의 연관성이 밝혀진 대표적인 유전자 중 개방각녹내장과 관련된 MYOC, NTF4, OPTN, WDR36, 폐쇄각녹내장과 관련된 CYP1B1, 거짓비늘증후군녹내장과 관련된 LOXL1 등이 있습니다. 하지만 녹내장 발병에 있어 단일 유전자만 관여하는 경우는 3-4% 이내이며, 여러 유전자가 복합적으로 연관된 경우가 더 많고, 아직 각각의 유전자가 어느 정도로 녹내장의 발병 및 진행에 관여하는지에 대한 정보는 불충분한 상태입니다. 따라서 설령 유전자 검사를 통해 녹내장과 관련된 일부 유전자의 변이가 발견되었다 하더라도 실제 녹내장 발병 가능성에 대한 정확한 예측은 어렵습니다. 게다가 현재까지 밝혀진 원인 유전자의 경우 인종별로 녹내장과 유전자의 연관 정도, 유전 확률 등에서도 차이를 보일 수 있어 우리 나라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의 추가 확인이 필요합니다.




종합해보면 녹내장은 유전 확률을 100% 단언할 수 없을뿐더러 유전자 검사를 시행한다고 하더라도 정확한 유전확률 예측이 어려워 환자분들 입장에서는 이런 설명을 들으시고 답답해하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녹내장은 100% 유전되는 병이 아니며, 일차직계가족력이 있다 하더라도 유전확률이 비교적 낮다는 측면에서 생각해보면 녹내장 진단을 받았다는 사실만으로 크게 걱정하시거나 죄책감에 괴로워하진 않으셔도 될 것 같다는 말씀을 조심스럽게 드려봅니다. 또한 그렇기 때문에 다행스럽게도 녹내장 발생과 진행에 있어 유전보다는 생활 습관과 환경이 차지하는 비중이 더 크며, 질병의 관리 및 치료의 과정에서도 가변성이 있는 것입니다. 다만 기억해야 할 점은 직계가족력이 있을 시 녹내장 발병확률이 증가하므로 가족력과 관련된 위험 인자가 있을 경우 녹내장 발병 가능성에 대한 꾸준한 관심 및 정기적인 검진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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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The path to open-angle glaucoma gene discovery: endophenotypic status of intraocular pressure, cup-to-disc ratio, and central corneal thickness. Invest Ophthalmol Vis Sci. 2010 Jul;51(7):3509-14.

3. Genome-wide analyses identify 68 new loci associated with intraocular pressure and improve risk prediction for primary open-angle glaucoma. Nat Genet. 2018 Jun;50(6):778-7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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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Genetics of primary glaucoma. Curr Opin Ophthalmol. 2011 Sep;22(5):347-55.

8. Are we ready for genetic testing for primary open-angle glaucoma? Eye (Lond). 2018 May;32(5):877-883.





도움말: 을지병원 김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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