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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내장, 이것이 궁금해요

[질병 정보] 거짓비늘 녹내장이 무엇인가요?
글쓴이 : 관리자 등록일 : 2019.02.21 15:40:40 조회수 : 620

거짓비늘녹내장이 무엇인가요?


 

녹내장에도 여러 종류가 있습니다. 간단하게 실명까지 잘 가느냐 아니냐에 따라서 일반적인(순한) 녹내장과 더 독한 녹내장으로 나눠볼 수 있는데, 일반적인(순한) 녹내장에는 정상안압녹내장(원발개방각녹내장)이 있고, 독한 녹내장 중에는 신생혈관 녹내장, 포도막염 녹내장, 거짓비늘녹내장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오늘은 그 중에서 거짓비늘녹내장에 관해서 말씀 드리고자 합니다.


 

 

왜 이름이 거짓비늘 녹내장이죠?
 

 

거짓비늘녹내장은 거짓비늘 증후군(pseudoexfoliation syndrome)이라고 불리는 질환에 의해서 생기는 녹내장을 말합니다. 이름이 이상하죠? ‘거짓비늘’이라는 말이 붙은 이유는 이 병이 있으면 비늘처럼 생긴 물질들이 눈 표면에서 발견되기 때문입니다. 사실, 번역이 ‘비늘’로 되어 있지만 원래 말은 ‘exfoliation (피부 벗겨짐)’입니다. 거짓비늘물질은 아래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주로 수정체 표면에서 잘 발견됩니다. ‘비늘’ 앞에 ‘거짓’이라는 말이 또 붙은 이유는 다른 곳에서 만들어진 물질이 와서 눈 표면을 덮고 있는데 그게 꼭 원래 눈에 있던 물질이 벗겨진 것처럼 보이기 때문입니다. 쉽게 비유 하자면 원래 있던 피부에 각질이 일어나서 표면이 거칠어 진 것(진짜 비늘)이 아니고, 이물질이 피부에 붙어서 꼭 각질이 일어난 것처럼 보이는 상황(거짓 비늘)이라 생각하면 됩니다.
 


 



그림 1. 수정체 표면을 하얀색의 거짓비늘물질이 덮고 있는 모습입니다(빨간 화살표). 수정체뿐만 아니라 홍채에도 하얗게 가루 같은 것들이 붙어 있습니다(노란 화살표). 꼭 원래 있던 수정체 표면이 벗겨진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다른 곳에서 만들어진 물질들이 와서 달라 붙은 것입니다. 그래서 ‘거짓비늘’이라고 부릅니다.



 

거짓비늘증후군은 수정체, 홍채 및 눈의 전안부 여러 부위에 비정상적인 단백질 축적 혹은 침착을 특징으로 하는 질환입니다(그림 2). 고령에서 많이 발생하며 나이가 들수록 유병율은 증가하고 50대 이후에서 매 10년마다 유병율이 2배가 된다는 보고도 있습니다.1-3 환자의 2/3는 단안에만 거짓비늘증후군이 나타나지만 단안 거짓비늘증후군 환자도 10-15년 뒤에는 반대안에 거짓비늘물질이 침착 되는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거짓비늘증후군의 유병율은 제주도 우도 연구에서 50세 이상의 연령에서 10.4%라고 보고된 바 있습니다.4 생각보다 많은 편이죠. 주로 여자에서 많이 나타나나 녹내장의 빈도는 남자에서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5



 


 

그림2. 수정체(왼쪽)와 인공수정체(오른쪽)에 비정상적인 단백질인 거짓비늘물질이 붙은 모습입니다. 이 그림에서도 하얀색 거짓비늘물질들이 붙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거짓비늘증후군은 왜 발생하나요?


 

사실, 아직 왜 발생하는지 확실하게 알려져 있지는 않습니다. 거짓비늘증후군은 가족력과 연관이 있으나 특징적인 유전양상이 밝혀지지 않는 것으로 보아 여러 유전자 및 환경적 요인이 관련되는 것으로 보입니다. 야외활동이 많은 직업을 갖은 사람이나 청년기(고등학생~24세 이하)에 야외활동을 많이 한 사람에게서 거짓비늘증후군의 유병율이 증가한다는 보고도 있습니다.6,7 또한, 커피를 하루에 3잔 이상 마시거나 엽산의 섭취가 부족한 경우에도 유병율의 증가를 보인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8,9

 



 

거짓비늘증후군이 있으면 모두 녹내장으로 진행하나요?


 

거짓비늘물질이 방수가 빠져나가는 통로에 침착되어 방수의 유출을 방해하고, 방수유출부위의 섬유주 조직이 손상되면 안압이 상승하고 이로 인해 녹내장이 생깁니다. 하지만 거짓비늘증후군을 가진 사람에게서 모두 녹내장이 유발되는 것은 아닙니다. 거짓비늘녹내장의 발생률도 보고에 따라 매우 다양하나 일반적으로는 거짓비늘증후군 환자의 약 40%에서 녹내장이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10 녹내장 유발의 위험인자로는 초기 안압이 높은 경우, 산동이 잘 안 되는 경우, 양측에 거짓비늘증후군이 있는 경우 등이 있습니다.11 또한 안압이 똑같이 높더라도 거짓비늘증후군이 있는 고안압증이 거짓비늘증후군이 없는 경우에 비해 녹내장으로 더 잘 진행합니다.

 



 

거짓비늘녹내장은 어떤 증상이 있나요?


 

거짓비늘녹내장은 다른 녹내장과 마찬가지로 무증상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급성으로 안압이 상승하면 두통, 안통이 발생할 수 있으며, 각막 부종으로 인해 시력이 저하될 수 있습니다. 거짓비늘녹내장은 다른 종류의 녹내장 보다 안압이 더 높고, 안압의 하루 변동도 심하며 조절이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녹내장의 진행 속도도 고안압 개방각녹내장 및 정상안압녹내장에 비해 빠른 것으로 알려져 있어 정기적인 외래 경과관찰이 중요합니다(그림3).12

 

 


 

그림 3. 고안압 녹내장, 정상안압녹내장, 거짓비늘녹내장의 진행속도를 비교한 그래프입니다. 제일 위의 점선이 거짓비늘녹내장인데 다른 형태의 녹내장에 비해서 진행을 보인 환자의 비율이 훨씬 높습니다. 그래서 거짓비늘녹내장을 독한 녹내장으로 분류합니다.

 



 

거짓비늘녹내장은 어떻게 치료하나요?


 

거짓비늘녹내장은 다른 녹내장과 마찬가지로 안압을 하강시켜 녹내장의 진행속도를 늦추는 것이 치료의 가장 중요한 부분입니다. 하지만 거짓비늘녹내장의 경우 약물 치료로 안압이 잘 조절되지 않아서 수술이 필요한 경우가 많습니다.13 섬유주절제술은 진행된 거짓비늘녹내장에서 최대약물치료나 레이저치료로 안압 조절에 실패하였을 경우 가장 흔히 선택되는 녹내장 수술방법입니다. 거짓비늘녹내장에서는 수술 합병증이나 술 후 여과포 섬유화의 위험이 다른 녹내장에 비해 높다고 알려져 있으며,14  장기적인 수술 성적은 원발개방각녹내장 보다 나쁜 것으로 보고된 바 있습니다.15


 

따라서 나의 녹내장 종류가 거짓비늘녹내장이라면 다른 종류의 녹내장을 가진 사람들보다 훨씬 적극적으로 진료 받고, 치료해야 합니다. 약물치료를 열심히 해보고, 그래도 효과가 부족하면 적극적으로 레이저나 수술치료를 받는 것도 고려해야 합니다. 더 독한 녹내장에는 더 적극적인 치료가 가장 좋은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참고문헌

1. Roth M, Epstein DL. Exfoliation syndrome. Am J Ophthalmol. 1980;89:477-81.

2. Jonasson F, Damji KF, Arnarsson A, et al. Prevalence of open-angle glaucoma in Iceland: Reykjavik Eye Study. Eye (Lond). 2003;17:747-53.

3. Forsius H. Exfoliation syndrome in various ethnic populations. Acta Ophthalmol Suppl. 1988;184:71-85.

4. Lee SY, Kim S, Kim JH, et al. Pseudoexfoliation Syndrome in an Isolated Island Population of

Korea: The Woodo Study. Journal of glaucoma. 2017;26:730-4.

5. Mitchell P, Wang JJ, Hourihan F. The relationship between glaucoma and pseudoexfoliation: the Blue Mountains Eye Study. Archives of Ophthalmology 1999;117:1319-24.

6. Thomas R, Nirmalan PK, Krishnaiah S. Pseudoexfoliation in Southern India: The Andhra Pradesh Eye Disease Study. Invest Ophthalmol Vis Sci. 2005;46:1170-6.

7. Kang JH, Wiggs JL, Pasquale LR. Relation between time spent outdoors and exfoliation glaucoma or exfoliation glaucoma suspect. Am J Ophthalmol. 2014;158:605-14.

8. Pasquale LR, Wiggs JL, Willett WC, et al. The Relationship between caffeine and coffee consumption and exfoliation glaucoma or glaucoma suspect: a prospective study in two cohorts. Invest Ophthalmol Vis Sci. 2012;53:6427-33.

9. Kang KH, Loomis SJ, Wiggs JL, et al. A prospective study of folate, vitamin B₆, and vitamin B₁₂ intake in relation to exfoliation glaucoma or suspected exfoliation glaucoma. JAMA Ophthalmol. 2014;132:549-59.

10. Ritch R, Schlotzer-Schrehardt U. Exfoliation syndrome. Surv Ophthalmol 2001;45:265-315.

11. Puska PM. Unilateral exfoliation syndrome: conversion to bilateral exfoliation and to glaucoma: a prospective 10-year follow-up study. Journal of glaucoma 2002;11:517-24.

12. Heijl A, Bengtsson B, Hyman L, et al. Natural history of open-angle glaucoma. Ophthalmology. 2009;116:2271-6.

Futa R, Shimizu T, Furuyoshi N, et al. Clinical features of capsular glaucoma in comparison with primary open-angle glaucoma in Japan. Acta 13. ophthalmologica 1992;70:214-9.

14. Conway RM, Schlötzer-Schrehardt U, Küchle M, et al. Pseudoexfoliation syndrome: pathological manifestations of relevance to intraocular surgery. Clin Exp Ophthalmol. 2004;32:199-210.

15. Lim SH, Cha SC. Long-term outcomes of mitomycin-C trabeculectomy in exfoliative glaucoma versus primary open-angle glaucoma. Journal of glaucoma 2017;26:303-10.




도움말: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박지혜 / 김안과병원 황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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